How Beautiful the Nature is! - Albatross

두 그루의 나무

두 그루의 나무가 서 있었다.한때는 푸른 잎을 무성히 달고, 햇살과 바람 속에서 찬란한 계절을 누렸을 나무. 그러나 긴 세월 비바람에 시달리며 가느다란 가지들을 하나둘 잃고, 이제는 굵은 가지 몇 개에 푸른 바늘 솔잎 몇 장만 위태롭게 매달고 있었다. 마치 떠나간 날들을 붙잡으려는 듯, 쓸쓸히 바람을 견디고 있었다.그 곁에는 또 한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 잎도 가지도 모두 내어준 채, 오랜 세월 맨몸으로 비와 눈을 맞았던 나무. 견디고 또 견디다가 마침내 주어진 운명을 다하고, 이미 말없이 이 세상을 떠난 나무였다.살아 있는 나무의 몇 남지 않은 잎이 바람에 흔들렸다. 먼저 떠난 나무에게 조용히 말하고 있었다. "그래, 조금만 기다려. 우리 곧 다시 만날꺼야. 저 세상에서."

Essays 2026.07.29 0

"이대로"

오늘 아침(2025년 5월 29일), 오랜만에 카메라를 둘러메고 집 근처로 나갔다. 중랑천 변에는 꽃들이 지는 듯 피는 듯, 봄과 여름의 경계에서 마지막 숨을 고르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늦게 집을 나선 탓에 빛은 이미 무뎌져 있었다. 사진 몇 장을 찍고는 아쉬움을 품은 채 발길을 돌렸다. 며칠 전부터 새 카메라를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가격이 내려가겠지, 조금만 더 참아보자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세월은 쉬지 않고 흘러가고, 사람은 하루하루 늙어가는데, 카메라 값 떨어지기만 기다린다고 무슨 대단한 일이 생기겠는가. 그래서 큰맘 먹고 인터넷 최저가부터 알아보려고 핸드폰을 찾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늘 있던 자리에 있어야 할 핸드폰이 보이지 않았다. 책상 위를 뒤지고..

Essays 2026.05.29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