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Beautiful the Nature is! - Albatross

Etc 38

경이로운 구도

어떤 사람에게, 인제에서 찍은 꽃 사진을 보냈더니, 그 사람이 “구도가 경이롭다”라고 말하기에 그 사람에게 한 답장입니다. “구도”와 “경이”를 넣어 짧은 글을 지었다고나 할까요?  “경이롭다!?”  하니 쓰라린 옛 상처가 생각나더라.  옛날 시골 살 때, 우리 동네에 내 나이 또래의 경희라는 소녀가 있었는데, 나는 그 여자를 어려운 “경희”라는 말 대신에 “경이”라고 불렀더라. .  이 경희라는 소녀가 정신 홀라당 빠질 정도로 아름다운지라, 언제 한번 말을 걸어봐야지, 하며 기회를 노렸더라. 어느 날, 길 모퉁이를 도는데 미칠 정도로 아름다운 경희가 보이더라.  “경이야,  오늘 저녁 뒷동산으로 나와! 너에게 선물 하나 줄게! 너처럼 경이로운 여자가 나에게 딱이야!”, 라고 말하면서, 나는 내 주머니에..

Etc 2024.10.19

"우애있게"와 "형제처럼"

“우애있게”와 “형체처럼” 형제 간에 사이가 좋지 않으면, “우애 있게 지내라” 즉 “친구처럼 지내라”, 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친구 간에 아주 친하려면, “우리 형제처럼 지내자”라고 말합니다. 왜 이렇게 말할까요? 중국 문화원에서 공부하는 책 중에, 闲话中国人(중국인 이야기)란 책이 있습니다.  거기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본래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친구(朋友:붕우)를 아주 소중히 여겼습니다.   논어에,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유붕자원방래 불역열호: 친구가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가 있습니다.  그런데 친구의 가장 큰 특징은 서로에게 빚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냥 만나면 즐겁게 지내다가 헤어지면 되는 것이고, 이런 일은 평생 계속될 수 있습니다. "만나면 좋은 친구, 어쩌구 저쩌구----" 그런데 형..

Etc 2024.05.28

구개음화

구개음화  옛날 소생이 중학교 다닐 때 이야기다. 음악선생님을 하던 선생님이 국어를 가르쳤는데, 어떤 아이가, “선생님, 구개음화가 뭐여유?”, 라고 물었다.   선생님은 대답 대신, 한 분단 맨 아이부터 차례로 구개음화가 무엇인지 묻기 시작했다. “너, 구개음화가 뭐냐?” 그 아이가 모른다고 하니, 선생님은 낭창낭창한 대나무 뿌리 회초리로 다섯 대를 힘 차게 내려쳤다. 그 다음 그 뒤 아이에게 물으니 그 아이도 모른다고 답했고, 또 다섯 대를 갈겼다. 하여튼 이런 일은 계속되었는데, 어떤 아이는 손바닥을 맞았고, 어떤 아이는 이를 피하다가 목을 맞기도 했으나, 어떻든 모두 다섯 대 씩 맞은 것은 틀림없었다. 이후, 선생님은, "이렇게 무식한 놈들은 처음 본다" 하면서 이마의 땀을 손바닥으로  문지르며,..

Etc 2024.05.12

티벳인도여행기1

티벳 인도 여행기 1번이 없어져서, 간신히 구해 일단 여기에 복사해 둡니다! 티벳 인도여행기 01-인천에서 라사까지 "붉은노을" 붉게 물든 노을 바라보면 슬픈 그대 얼굴 생각이나 고개 숙이네 눈물 흘러 아무 말 할 수가 없지만 난 너를 사랑해. 이 세상은 너뿐이야. 소리쳐 부르지만 저 대답 없는 노을만 붉게 타는데 왜, 사람들은 붉은 노을을 보고 사랑을 생각할까? 붉은 노을을 보고 희망을 이야기할 수도 있고, 아련한 추억을 되뇌일 수도 있을 것이다. 왜 하필 사랑인가? 이런 곳이라면 차라리 이별을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싶은 말들이 쌓였는데도 한마디 말 못하고 헤어지는 당신을 이제 와서 붙잡아도 소용없는 일인데 구름 저 멀리 사라져간 당신을 못 잊어 애태우며 허전할 발길 돌리면서 그리움 달랠 길 ..

Etc 2023.11.24

그냥 써 봄

어제 저녁, 봉평에서 사온 메밀술 먹고자다가, 오늘 새벽 1시 30분부터 국가대표 축구팀 사우디와 하는 것 3시반까지 보다가, 다행히 조규성 헤딩골로 1:0으로 이겨서 기분이 째짐. 잠을 자는데, 마누라가 비 온다고 깨워서, 졸면서 이것저것 치우느라고 치가 떨림. 아침이 되어서, 어제 방아다리 약수터에서 떠온 물로 밥을 하니 색이 파랗게 되어서, 밥에다가 독을 탔냐고 내가 마누라에게 물으니, 사람 잡는 소리 그만하라, 고 마누라 소리침. 마누라가 무서워 쥐죽은 듯이 있는데, 그때 어디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려, 밖을 보니, 어떤 사람이 개 두 마리를 편의점 옥상에 갖다 놓아 짖었던 것임. 사람은 얼씬거리지 않아 개들이 외로워서 서로 싸우는 줄 알고 있었음. 그때 마침 개 주인이 나타남. 나를 비롯한 몇몇 ..

Etc 2023.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