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Beautiful the Nature is! - Albat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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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감각

Albatross(곽영을/郭泳乙) 2021. 1. 31. 18:09

<조지아의 일몰>

 

 

오늘 점심 때쯤, 산책을 나가는 중이었다.

 

날이 추워서, 마스크, 모자 쓰고, 그 위에 외투에 달린 모자까지 써서, 사실 눈을 제외하면 내 신체의 어느 부분도 노출되지 않은 상태였다.

 

날도 좀 풀린 것 같고, 어제의 찌뿌듯한 기분도 사라져, 허리도 펴고, 가슴도 펴고, 고개도 빳빳이 들고 걸었다.

 

잠시 후, 길에서 5살 정도의 꼬마가 나를 쳐다보며, 길을 비켜주지 않았다. 그저 물끄러미 나를 바라 볼 뿐이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아이의 아버지가 말하기를,

할아버지 가시게 비켜야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꼬마는 계속 나만 바라보고 길을 비키지 않았다.

 

할어버지, 무섭다. 혼난다. 빨리 길을 비켜야지,”라고 말했다.

 


잠시 후, 혼자 길을 걸으면서, 내가 할아버지 나이는 되지만, 할아버지라고 불리운 것이 기분이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건 그렇고, 그 아이의 아버지는 나의 무엇을 보고, “내가 나이 먹은 할아버지라고 판단을 내렸을까? 눈동자가 희끼무리해서 그랬을까? 아니면 내가 걷는 자세에서 알았을까? 아니면, 허리가 굽어서 그랬을까?

 

다음에, 똑 같은 복장에 선글라스를 쓰고 가도, 내가 할아버지라는 것을 금방 알아챌까?

 

참으로 사람의 감각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묘하고도 예민한 것 같다. 사람의 일부분을 보고 금방 그 사람에 대해 그렇게 빨리 판단을 내리다니! 마치 남자가 여자를 쓱 보면, 단방에 미인인지, 아닌 지 알 수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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