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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사스 7 "므츠헤타-트빌리시"(컴퓨터용)

Albatross(곽영을/郭泳乙) 2017. 9. 3. 22:03



 

 

코카사스 여행기 7

 

조지아 4 "므츠헤타 - 트빌리시"

 

■ 이 여행기는 컴퓨터에서 읽도록 작성되었습니다.

 











카즈베기를 일찍 출발하여 트빌리시에 가까운 도시 "므츠헤타"에 도착한 것은 6월 17일 오전 11시 50분이었다. 므츠헤타는 인구 9800명의 도시로 조지아의 영적 중심지다. 이곳의 대표적인 건물 스브티츠코벨리 성당은 11세기에 세워졌다. 건물이 너무 커서 경내에서 16미리 렌즈로 간신히 찍을 수 있었다.

 

 




 


전설에 따르면, 므츠헤타에 사는 유태인 엘리오즈는 예수가 10자가에 못 박힐 때 예루살렘에 있었는데, 예수가 죽고 나서 예수의 옷을 므츠헤타로 가지고 돌아왔다. 그의 여동생인 시도니아가 오빠로부터 이 옷을 받고, 성령이 충만하여 즉사하고 말았다. 예수의 옷은 시도니아와 함께 묻혔고, 사람들은 어디에 예수의 옷이 묻혀있는지 잊고 있었다.

 

 

4세기에 미리안 왕이 므츠헤타에 첫 교회를 지으려고 했을 때, 가운데 사용할 기둥이 아무리 해도 세워지지가 않았다. 그런데 성 니노가 철야기도를 하자, 예수의 옷이 묻혀있던 자리에 기둥이 똑바로 세워졌다. 그 이후로 이 교회는 많은 기적을 일으켰다. 스브티츠코벨리라는 말은 "생명을 주는 기둥"이라는 뜻이다.(로운리 플래닛에서 번역)


 

 





<성당 안에서 한 아가씨가 촛불을 밝힌다.>

 



<므츠헤타 시내>

 

 



<산 위에 있는 즈바리 교회에서 바라본 광경이다. 왼쪽이 Mtskvari 강, 오른 쪽이 Aragvi 강. 두 강이 무츠헤타에서 합류한다. 합류지점에 있는 마을이 무츠헤타이다. 두 강물의 색이 대조적이다.>

 


<즈바리 교회>

 

 

므츠헤타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은 즈바리 교회. 조지아인들에게는 가장 성스러운 교회라고 한다. 우리같은 외부인에게는 사방이 훤히 내려다 보이고, 두 개의 강이 합류하여 흐르는 시원한 경치를 볼 수 있는 최고의 조망 지점이다. 색이 다른 두 강물이 합쳐져 흐르는 것이 인상적이다. 두 강물이 합쳐졌을 때, 강물이 많은 강이 적은 쪽의 강의 색을 없애 버린다. 당연히 합류된 강은 큰 강의 이름을 따라 므트크바리 강이 된다.

 

 

*일반적으로 자음과 모음이 어울려 소리가 나는 것이 보통이나, 조지아 어휘에는 자음이 연결된 단어가 유난히 많다. 사실 영어로 적힌 것을 한글로 옮긴 것이므로 실제로 어떻게 소리가 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조지아의 수도가 Tblisi인데, 정학한 발음은 알 수 없다. 트블리시, 티블리시 중 하나일 것이다.

 



<저 여자가 서 있는 곳은 수십미터 낭떠러지다. 균형을 잃고 떨어지며 그냥 골로 간다. 본래 하지 말라는 짓을 꾸역꾸역 어겨가며 하는 것이 인간이다. >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아이들의 표정이 재미있다.>


 


<6월 17일 트빌리시에 도착한 첫날 간 곳: 전망대에 있는 식당>

 

 


조지아의 수도인 트블리시에 도착하여 짐을 맡기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우리 호텔인 파브리카는 본래 공장이었으나, 공장이 잘 되지 않아 내부 수리를 한 후, 호텔로 사용하고 있다.

 


<호텔의 외부>

 



<호텔 외벽에 그려진 그림. 영어로 "대부분의 젊은 왕들은 목이 잘려 나간다."라고 되어 있다. 힘이 없는 어린 왕을 주위 사람들이 그냥 놓아둘 리 없다. 조선의 어린 단종도 세조에 의해 목이 달아났다.>

 


<호텔 뒤편에서 아이들이 공 놀이를 하고 있다.>

 


<호텔 뒤 공터에,  낮에는 문화행사, 밤에는 주류행사가 이어졌다.>

 




<호텔에서 택시 타고 Mtatsminda 산 아래로 가서, 푸니쿨라를 타고 정상으로 간다.>

 

 

호텔 바로 앞에 보이는 높은 전파 탑이 있는 산, 거기에 가기로 했다. 거기에 가면 트빌리시 시내가 잘 보여, 전체적인 조망을 한 뒤, 갈 곳을 정한 뒤에 직접 목적지를 찾아가기 위함이었다.  

 

 


<산 정상에 오르니 트빌리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

 

 

과연,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였다. 높은 건물은 거의 없고, 올망졸망한 건물이 아기자기하게 시를 구성하고 있다. 트빌리시는 로운리 플래닛에 따르면 인구 110만의 작은 도시다. 도시 한 가운데를 므트카바리 강이 꼬리를 흔들며 흐르고 있고, 왼쪽으로는 신도시 오른쪽으로 구도시가 나즈막하게 펼쳐져 있다.

 


<정상에 있는 식당 겸 카페>

 

 

아, 이렇게 멋있는 도시가 있다니! 넋을 놓고 시내를 지켜보다가 기왕이면 여기에다 아예 뼈를 묻는 심정으로 푹 쉬면서, 한가하게 오후를 보내기로 했다.

 

 

바로 옆에 시내를 관망하고 지는 해를 즐길 수 있는 근사한 식당이 있었다. 호텔인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끝내주는 조망을 자랑하는 멋들어진 건물이었다.

 

 


<식당에서 본 시내>

 

 

잠시 후, 종업원이 와서 음식을 주문받는다. 이렇게 멋있는 풍광, 석양, 산들바람, 시원한 공기, 낭만적인 분위기, 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장소였다. K형이 말했다. "우리 오늘 한번 일 내봅시다. 쌔려 먹어 봅시다." K 형은 "쌔려 먹자"는 말을 곧잘 하고는 "농담입니다"라고 말하는 데, 오늘은 정말 진심인듯, 얼굴이 상기된 채, 카메라의 삼각대를 꺼내고 있었다. "그러지요, 뭐, 언제 이런 기회가 또 있겠습니까?" 내가 대답했다.

 

 

종업원이 건네준 메뉴판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조지아의 전통 요리와 서양식 요리를 반반씩 섞은 세트 메뉴가 있었다. 종업원이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영어로 된 메뉴판이 그의 설명보다 더 명확했다. 우리는 동시에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이것"이라고 외쳤다. 일인당 4만원짜리 거금이 필요했다.

 


 

사실, 나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랍스터 요리로 5만원 주고 먹은 것이 내 인생 가장 비싼 음식을 먹은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는 패키지 여행으로 가이드가 하도 졸라서 가이드 도와줄 겸, 하는 수 없이 먹어 준 것이었다. 그러나 내가 자발적으로 더구나 한국의  1/2이나 1/3 수준의 국가에서 이런 비싼 음식을 먹는 것이 신분을 망각한 주제넘는 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잠시 생각해보니, 누구 말마따나, 날이면 날마다 하는 장사도 아니요,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판국에, 이걸 아낀다는 것이 어찌보면 한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 술이라도 먹으면 술취한 김에 10만원도 쓰는 판국에 이까짓  4만원 가지고 별 생각을 다 하다니, 내가 좀 덜 떨어진 놈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드디어 음식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어떻든 몇 차례에 걸쳐서 음식이 들어오고, 포도주가 내 앞에 놓여있는 빈잔에 들어와 얌전하게 앉았다가, 내 목을 타고 넘어갔다. 인간의 행동과 생각은 단지 몇 잔의 술에 의해 순식간에 바뀐다는 생각을 하면서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시면서 내 생각이 내가 마신 술의 양에 의해 어떻게 바뀌는지 정신을 차려 관찰하려고 했지만, 어느 순간 그 결심을 놓치고 말았다. 마치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마취제를 투여할 때, 내가 어떻게 마취되는지 잘 관찰해야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아무 것도 기억할 수 없는 무의 세계로 빠지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아, 초저녁 빛은 붉은 빛이 아니라 푸르스름한 빛이었다. 하늘도 땅도 푸르름이 없건만, 저 푸른 빛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그러나 푸르름이라고 생각한 순간, 발 아래 시내는 점점 붉은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저 멀리 트리니티 대성당 불빛이 순식간에 짙은 노란색으로 변한다. 신이 천지를 붉음으로 인도하사, 어린 백성이 그를 따라 붉음의 계곡으로 따라가나니, 그 계곡은 시시각각으로 붉음의 질과 양이 달라지더라. 트빌리시 복음 18장 1절에 있는 말이다!

 







 

이제 사방이 어두워지고 더욱 고요하며, 하늘도 검어지기 시작했다. 짙은 노란 빛의 조지아 포도주도 바닥이 날 때쯤이었다. 어디서 작은 새가 속삭이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 1층 검은 구석구석에 젊은이들이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감정에 빠져 젊음을 구가하는 것이 아닌가? 젊은 그들의 이성(異性)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 그리고 물컹하고 음습하며 비린내 나는 육욕의 불꽃이 사방에서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아, 나도 한때는 저런 적이 있었었지!  비오는 쌍다리 밑에서 방인근의 삼류 소설을 읽으며 어쩔 수 없는 욕정에 눈 멀고 창자가 뒤틀리지 않았던가? 그러나 지금은, 추억으로만 존재한다고 말하는 내가 얄미울 뿐이다. 저만큼 떨어져, 마치,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 만치 혼자 피어있네"처럼 그저 남의 일로만 여길 뿐 ---  "뿐이고, 뿐이고, 내 사랑은 당신 뿐이다"라는 노래방 레파토리를 외쳐본들, 돌아오는 건, 이미 강 건너 사라진 청춘이라는 두 단어 뿐. "뿐이고, 뿐이고.  아, 그래도 젊은 날, 옆집 이쁜이가 그립다!"

 

 


<사방에서 목격되는 젊은이의 특권!>

 

 


<트리니티 성당을 줌인하여 찍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푸니쿨라(funicular rail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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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은 파브리카 1층. 휴게실 겸 식당>

 


<부페 식당의 음식>

 


<공장을 호텔로 개조한 것이므로 복도가 좁다. 방의 번호를 대문짝만하게 큰 글자로 써 놓았다.>

 



<6월 18일 트빌리시 하루 일정>

 


<호텔 근처의 어떤 집의 벽>

 



<일요일이다. 길가에 노점상이 물품을 진열하시 시작한다.>

 


<장기나 바둑과 같은 게임일텐데 아무리 봐도 두는 법을 알 수 없다.>

 

 


<자유광장>

 


 

자유광장. 소련 연방시기에는 레닌광장이었다. 이 당시에는 바로 이 자리에 레닌의 상이 서 있었으나 지금은 황금빛 성 헤오르헤(Saint George)상이 서 있다. 긴 창을 용의 입에 찔러 넣는 장면이 섬찟 하다.

 

                                                 <용의 입에 창을 찔러 넣는다.>

 



<길가에 검은 오디, 붉은 오디, 앵두 등을 팔고 있다. >

 






<트빌리시 올드타운에 들어서면 사방에 여행자를 위한 먹는 집이 눈에 띈다.>

 




<하체가 너무 길다.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평화의 다리. 자동차가 다닐 수 없는 다리다.>

 






<평화의 다리를 건너면 나오는 Rhike Park. "리케"인지,  "르히케"인지, "라이케"인지 읽는 법을 모른다.>

 







<평화의 다리를 건너면 두 개의 긴 나팔관 모양의 건물이 보인다. 하나는 음악 홀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전시장이다. 위에 보이는 국기가 꽂혀있는 건물은 대통령 궁이다.>

 

 



<메테키 교회>

 


<고르가사리 왕의 상>

 

 


메테키 교회 옆에 있는  고르가사리 왕의 상. 5세기 경에 고르가사리 왕이 세운 교회가 바로 메테키 교회다. 본래 "고르가사리(Gorgasari)"는 "늑대의 머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고르가사리보다는 우뭇가사리가 낫지 않을까? 골로 가는 가사리보다는 차라리 우무(雨霧)를 헤치고 용감무쌍하게 나가는 가사리! 그러면 가사리는 뭐여? 글쎄, 어디 금산에 있는 마을 이름 아녀? 아이구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차라리 가시리가 낫겠네.  아래 사진을 보고 "늑대 머리"인지 "짱구 머리"인지 "이쁜이의 머리"인지 각자  알아서 판단할 일이다.

 



<말이 흥흥 거리자, 왕이 말에게 따귀 한 대 갈겼다. 말이 고개를 숙이며, "너 때렸지?" 라고 말을 하니, 왕이 "나는 안 때렸데이!" 라고 말한다. "네 알겠습니다. 주인님" 뭐,이런 대화가 아닐까? >

 

 

 


<메테키 교회. 멀리 케이블카가 보인다. >

 



 

 

나리칼라 성까지 가는 케이블 카 타는 줄에 서 있었으나, 일요일이라 사람들로 넘쳐 나 약 20분간을 기다리다가 결국 걸어서 성벽까지 올라가기로 했다. 올라가는 길 옆에 한 여자가 뜨거운 햇빛을 받아가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들 감탄을 하며 그녀를 지켜보았다. 그림을 그려서 팔려고 하는지 아니면 습작인지 알 수 없지만,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임에 틀림없다.

 

 



 

 

성벽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면, 둥근 지붕의 목욕탕이 보인다. 로운리 플래닛에는 코카사스 3국중 최고의 볼거리는 조지아의 트빌리시라고 기록되어 있다. 같은 페이지에 트빌리시 목욕탕에서 바라본 올드 타운의 사진이 실려있다.

 

 

전문 사진사란 사진이 잘 나오는 지점을 귀신처럼 찾아내는 사람인 것 같다. 아래 로운리 플래닛에 나오는 사진의 촬영지점이 정확하게 어디인지 모르지만, 이 사진을 촬영한 사람이 촬영한 바로 그 지점에서 나도 사진을 찍는다면, 이와 비슷한 사진을 찍었을 것이다. 전문 사진사의 눈---그게 바로 사진 촬영 좋은 점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아래 사진 참조>

 

 



<로운리 플래닛 책: 코카사스 최고의 명소는 트빌리시라고 한다.>

 

 

 


<성벽 위에서 바라본 올드 타운의 일부>

 

 


<조지아의 어머니 상>

 

 


바로 옆에 조지아의 어머니 상이 시내를 내려다 보고 있다. 한 손에는 큰 칼을, 또 한 손에는 포도주 잔을 들고 있다. 칼은 적을 물리친다는 용맹을, 포도주 잔은 조지아가 포도주의 나라임을 상징한다.

 

 










<솔방울이 마치 트빌리시 목욕탕 건물 지붕을 닮았다. 이 모양을 보고, 목욕탕 지붕을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나리칼라 성에서 본 올드 타운. >

 







 

 

트빌리시 올드 타운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 중의 하나는 시계탑이다. 가브리아드제 인형 극장 바로 옆에 있는 이 건물은 삐툴빼툴 넘어질 듯 하다. 옆에 거대한 쇠 기둥으로 받쳐 둔 것으로 보아, 오래 전에 건축되어 지금은 무너지기 직전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 탑이 레조  가브리아드제라는 인형 전문가에의 의해 불과 "몇 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아예 처음부터 이렇게 만들었음에 틀림없다. 모든 것이 반듯하게 세워지는 것이 일반적인 이 세상에 처음부터 이런 괴기스러운 모양의 탑을 만드는 것은 역시 예술가이어서 가능했을 것이다. 예술가에게 있어서 최대의 모욕은 "평범하다"는 것이라고 한다. 예술가들은 이 평범함을 벗어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매 시간 마다 정각이 되면 꼭대기 층에서 천사가 나와 망치로 종을 친다.>

 



<근처의 조각: 어떻게 해서든지 여자의 엉덩이를 만져보려는 남자의 생각. 아마, 여자들은 남자가 이런 동물이라는 것을 평생 모를 수도 있다. >

 



 

 

마지막으로 걸어서 찾아간 곳은 트스민다 사메바 성당(성 삼위 성당: Tsminda Sameba Cathedral 또는 Holy Trinity Cathedral)이다. 한 마디로 어마어마하게 큰 이 건축물은 10년간의 노력으로 2004년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높이가 84미터이며 꼭대기는 금으로 장식되었다. 벽돌과 대리석 그리고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이 건축물은 조지아인에게 최고의 자랑거리다. 이 건물은 수 많은 사람들의 기부금으로 건축되었고, 조지아인의 열망이 담겨있는 성당이다. 

 

 




<가족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도 옆에서 찍어봤다. 맨 앞에 앉아 있는 통통한 아이가 먼곳으로부터 이곳까지 걸어오는 데, 수 세기가 흐른 듯 하였다.>

 







<성당 내부의 의자에 앉아 바람불면 넘어질 듯 앉아 있는 할머니. 한 동안 꼼짝도 하지 않아서, 가까이 가서 보니 졸고 있었다. >

 



 

 

오늘 밤에도 호텔 밖에는 먹고 마시고 떠드는 젊은이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나는 2층 호텔 방에서 한 동안 이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았다. 그들 사이로 세월이 흘러가는지, 세월 속을 그들이 뚫고 가는지 알 수 없었다. 오로지 웃음과 즐거운 어지러움이 광장을 메우고 있을 뿐이다. 그때, 어제 산 위에서 열정적인 키스로 몰아지경에 빠진 젊은이의 장면이 머리에 떠 올랐다. 나는 호텔에 들어올 때 사가지고 들어온 포도주 병의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한잔 따랐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잔 포도주 마시기를 ,
아내의 끈질긴 만류에도
나는 결의를 다졌다
청춘을 되사려는 기분으로
이 밤이 가기 전에 모두 마셔야지
밤이 깊어가면 술 냄새 풍겨오는 방향으로
발길을 돌려야겠다.


오늘 밤에도 술향기가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의 서시 패러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