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낙서 2
"2010년 9월 25일, 경수 - 순은 결혼까지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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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젊은 시절 내가 겪었던 첫 사랑의 비밀을 털어 놓으려고 한다.
27살이었던 2010년, 나는 "순은"이라는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순은이라는 이름이 암시하듯, 그녀는 눈처럼 순수하고, 양처럼 착하고, 공주처럼 예뻤다. 순은이도 나를 사랑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한다"라고 써 있는 듯, 그녀의 눈동자는 여름하늘 별처럼 초롱초롱 빛났고, 검고 큰 눈이 나를 보며 깜박일 때는 내 가슴을 망치로 두드리는 듯 심장이 덜컹거렸다. 내가 말을 할 때마다 그녀는 까르르 웃었고, 그때마다 그녀의 볼에 있는 보조개는 유난히 내 마음을 파고들어 휘젓고 다녔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나 할까, 사랑이라는 주제의 연속극이 흔히 그렇듯, 양가의 부모는 모두 우리의 결혼을 극렬히 반대하였다. 우리 부모는, 순은이가 인물도 반반하지 못한데다가 너무 가난해서, 아무리 양보해서 보아주려고 해도 며느리감으로는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순은이의 부모도, 나의 학력이 어떻고, 직장이 어떻고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서, 사귀는 것까지는 말리지 않겠지만 결혼 이야기는 꺼내지도 말라고 손사래를 쳤다.
(아래 사진을 참고하여, 각자가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어질 글을 써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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