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Beautiful the Nature is! - Albatross

Etc

뭔가를 알아야 뭔가를 찾지

Albatross(곽영을/郭泳乙) 2019. 10. 21. 13:32

 

"뭔가를 잊었는데, 뭔가가 뭔지를 알아야, 뭔가를 찾지!"

 

 



 

어제(2019년 10월 20일) 괘방산 등산 갔을 때의 일입니다.

 

 

강릉의 "안인"이라는 곳에서 괘방산 등산이 시작되었습니다. 몇 발자국 올라가니 동해의 푸른 물이, 눈이 시리도록 몰려왔습니다. "아, 참으로 상쾌하구나"

 

 



 

 

그런데 몇 발자국 옮기자마자 바로, 뭔가를 놓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때는, 항상 "지갑, 핸드폰"을 기본으로 확인하고, 등산갈 때는 "먹을 것"을 가져왔는지 확인합니다. 분명히  세 가지는 배낭에 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면 뭘 안 가져 온 거지!  아무리 봐도 이상한 것이 없으므로 그냥 계속 걸었습니다.  

 

 



 

 



 

 



 

 

다시 아름다운 바다와 싱그러운 소나무 숲, 그리고 돌무더기를 지나, 괘방산 정상에 도착하는 동안, 도대체 뭔가를 잊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 나를 따라다녔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인지는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조그만 산신당이 나타나 문을 열고, "신령님, 제가 뭔가를 어떻게 했는데,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뭔가 좀 가르쳐 주셔유!""라고 물어도 대답이 없었습니다.

 

 



 

 



 

 



 

 



 

 



 

마침내 정동진에 도착하였습니다. "박보검은 전통 순두부 짬뽕을 먹고, 송혜교는 순두를 먹었다"라고 광고를 쌔려대는 어떤 식당 앞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이구, 나는 평생 저런 간판에 이름 한번 올려보지 못하겠지!"라는 말이 내 입에서 나왔습니다. "내 이름이 나오려면, 내가 식당을 개업하는 도리밖에 없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니, 그게 내 팔자네!" 그래도 송중기 짝이 안 난 것만도 "월매나 다행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처에서 회덥밥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아줌마가 젖가락을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아줌마, 젖가락 안 가져왔슈! 두 짝은 못 주더라도, 한 짝은 줘야지유!"  

 

 

그 순간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젖가락 "두짝"을 생각하는 순간, 오늘 떠오르지 않았던 "뭔가"가 생각이 났던 것입니다. 다름 아닌 "등산 스틱"!  무슨 귀신이 씌었는지, 그 멀고 힘든 길을 오면서도, 지팡이 없이 등산을 하였던 것입니다.

 

 

최근들어 지팡이 없이 등산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무슨 연유인지 그렇게 되었습니다. 뭐,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이겠지요.

 

"이거 뭐, 씁쓸하구먼!"

 

(2019년 10월 21일 작성)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싸대기  (0) 2020.08.02
코코넛, 카카오, 코코아의 차이  (0) 2019.12.05
박막례 할머니  (0) 2019.10.07
어떤 낙서2  (0) 2019.10.06
어떤 낙서  (0) 2019.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