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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사스 12 "예레반" (최종회: 핸드폰용)

Albatross(곽영을/郭泳乙) 2017. 10. 7. 21:19

 

 

 

 

코카사스 여행기 12(최종회)

 

아르메니아 2 "예레반"

 

■ 이 여행기는 스마트폰에서 읽도록 작성되었습니다.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은 인구 110만의 아담한 도시다.  경기도 수원이  약 120만 정도이니 수원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예레반 근교로 가볼 만한 곳은 (1) 남쪽: "코르비랍 수도원과 에치미아진", (2) 동쪽: "가르니 교회"와 "게그하르드 수도원", 그리고 (3) "예레반 시내"를 들 수 있다.

 

 

(1) 남쪽: 코르비랍 수도원과 에치미아진

 

 

 

 

 

 

<코르비랍 수도원. 앞쪽은 포도밭, 뒤쪽은 아라랏 산이다. 사진 촬영 명소이다.>

 

 

 

<코르비랍 수도원에서 바라본 아라랏산. 중간에 보이는 철조망이 터키와 아르메니아의 국경선이다. >

 

 

예레반에서 남쪽으로 약 32키로 떨어진 코르 비랍 수도원은 작은 언덕에 자리잡은 건물로 아라랏산을 배경으로 그야말로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예레반 시내를 돌아다녀 보면 길가에 그림을 파는 곳이 많은데, 이런 곳에 전시된 작품이 대부분 아라랏산을 배경으로 솟아있는 코르비랍 수도원 건물이다. 위 사진을 보면 거대한 봉우리 두 개가 있는데, 큰 아라랏산은 일년 내내 만년설로 덮여있고, 작은 산은 정상에 눈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 

 

 

 

<예레반 거리에서 판매되는 풍경화:
대부분은 아라랏산을 배경으로한 코르비랍수도원을 그린 그림이다.>

 

 

아라랏산은 터키, 이란,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산이다. 산 정상의 30% 정도는 만년설로 뒤덮여 있다. 해발 5,137m의 대아라랏[Greater Ararat] 산과 해발 3,896m의 소아라랏[Lesser Ararat] 산으로 구분되며, 산세가 높고 험준한 지형의 휴화산이다. 산 전체가 화산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용암과 화산 조각들로 덮여 있다. 주변은 완만한 경사의 평원을 이룬 고원지대로 초원이 많으며, 유목민들이 목축생활을 하며 살고 있다. 지명유래에 관해서는 대홍수가 끝나고 노아방주가 머물렀다는 성경 창세기 8장 4절에서 산의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 등 몇 가지가 있다. (두산백과)

 

 

아라랏산에는 노아의 방주가 있다!  터키 영토 내의 아라랏산에 노아의 방주라고 주장하는 곳이 있는데, 그것이 실제 노아의 방주인지 아닌지는 모르는 일이며, 믿고 안 믿고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다. 아래 사진은 2013년 터키 여행 때 필자가 촬영한 사진이다. 그 당시 필자가 현지를 방문하고 쓴 여행기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

 

 

 

 

<터키쪽 아라랏산의 노아의 방주 흔적: 배 모양이 선명하게 보인다. >

 

 

 

 

<구글 지도에서 캡쳐한 사진>

 

 

 

 

<터키 쪽의 망루에서, 혹시 아르메니아에서 터키로 넘어오는 사람이 없는지 살핀다.>

 

 

 

 

<언덕에서 바라본 코르비랍 수도원>

 

 

 

 

<코르 비랍 수도원 내부>

 

 

 

 

<다른 사람은 사진을 찍으나, 한 노신사는 그림을 그린다. >

 

 

 

 

<한 노인이 돌을 만지작 거리면서 돈을 달라고 요구한다.
그가 돌을 쌓아 행운을 빌어 줬으니, 돈을 내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얼굴은 볼 수 없지만, 뒷모습만으로도 미인임에 틀림없을 게다. 저런 복장으로 수도원에는
들어가지 못했을 것이고, 에라, 이놈의 팔자, 냉수 먹고 속차리자, 사진이나 찍자, 라는 심보일 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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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몇 십분 달리면 바로 수 많은 성당 또는 수도원이 있는 바가르 샤파타(또는 에치마이드진: Echmaidjin, Vagharshapat)에 도착한다. 날은 덥고 아스팔트는 뜨거워서 더 이상 구경하고 싶지 않았다. 나무 그늘을 찾아갔는데, 알고 보니 학교 건물 바로 옆이었다. 교실 안에서는 선생님 가르치는 소리 들려오는데, 몇몇 아이들은 나무 그늘에서 떠들고 있었다.

 

 

 

 

<수르프 가얀(Surp Gayane) 교회>

 

 

 

 

<가얀 교회 내부>

 

 

 

 

<가얀 교회>

 

 

 

 

<아기 세례식이 있었다.>

 

 

 

 

<세례 증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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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her See of Holy Echmiadzin: 영어 어법상 이상하지만 그렇게 되어 있다.>

 

 

 

 

<Mother See of Holy Echmiadzin>

 

 

 

 

<예수를 찔렀던 창>

 

 

교회나 성당의 건축물보다 이곳에 있는 박물관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옷, 왕관, 채색된 책(illuminated manuscripts), 행렬용 십자가 등에 눈이 휘둥그래지지 않을 수 없다.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 중의 하나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있을 때, 예수의 옆구리를 찔렀던 그 창이 지금 바로 여기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금박 상자에 보관된 이 성스러운 창(Holy Lance)은 게그하드 수도원에서 이곳으로 가져온 것이다. 바로 이 창 앞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또 한 가지 인상 깊었던 것은 손 모양의 성유물함(reliquary. 聖遺物函)이다. 세례 요한의 물건들이 담겨있다고 전해지는 유물함은 보석으로 장식되고 아름다운 무늬로 수놓아져 정성스럽게 전시되고 있다.

 

 

 

 

<손 모양의 성유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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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유적을 연상시키는 성당은 기둥만 남은 즈바르트노스 성당(Zvartnots Cathedral)이다. 2000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성당은 7세기에 건설되었으나, 10세기에 파괴되어 땅에 묻혀 존재를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20세기에야 비로소 발굴되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독수리 머리 모양의 기둥 머리이다. 로운리 플래닛에는 "look out for the carved eagle capital in particular"라는 문구가 나온다. 내가 알고 있는 capital은 두 가지의 뜻, 즉 "자본" 또는 "수도"인데 그 어떤 것도 "eagle capital"로는 해석이 되지 않았다. capital에 "기둥 머리"라는 뜻이 있다는 것을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었겠는가?  또 가만히 생각해 보니, 수도라는 것은 우두머리라는 뜻이기도 하니까, 기둥의 우두머리, 즉 기둥의 윗부분이라는 뜻으로 짐작이 될 법도 한 단어이기는 했다. 하여튼 영어는 평생을 공부해도 끝이 없나 보다.

 

 

 

 

 

 

<건물 잔해에서 찾은 독수리 기둥 머리(eagle capita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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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동쪽: 가르니 템플과 게그하르드 수도원

 

 

 

 

 

 

<가르니 템플>

 

 

가르니 사원은 축소판 파르테논 신전이다. 3면이 절벽으로 둘러 싸여서 적의 침입이 어렵다. 근처에서 발견된 쐐기 문자를 해독해본 결과 이곳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8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신석기 시대부터 이곳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 뜻이다.

 

 

로운리 플래닛에 보면, vishap(조각된 용: carved dragon stone)을 찾아보라, 말이 나오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현지 영어 안내자에게 물어도 알 수 없었다. 나중에 한국에 와서 책을 다시 살펴보니, 잔해 더미에서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이것을 간과하고 건물의 한 부분에 아무리 조각된 용을 찾으려니 어찌 찾을 수가 있었겠는가?  바로 이 비석이 있는 자리가 물이 나오는 자리라는 것이다. 거기에는 이런 말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메뉴아의 아들 아르기시티 왕이 가르니로부터 사람들과 가축을 데리고 예레부니(Erebuni= 예레반)로 갔다."

 

 

 

 

<용이 새겨진 돌(carved dragon stone). 용이라기 보다 물고기처럼 보인다.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사진임>

 

 

 

 

 

 

 

 

 

 

 

 

 

 

 

 

 

 

그런데 이 사원보다도 더 놀라운 것은 바로 사원 저 아래에 끝없이 펼쳐진 주상절리다. 주상절리(柱狀節理)는 한자를 그대로 풀어보면, "기둥모양의 마디를 형성하고 있는 결이나 금"이다. 한국에서는 제주도의 주상절리가 유명하다. 그런데 여기서는 주상절리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죽죽 뻗어 있는 것이 마치 별천지에 온 듯한 기분이다. 일부는 부러지고 일부는 산꼭대기까지 뻗어 있다.  

 

 

 

 

 

 

 

 

 

부러져 나간 주상 절리 아래에는 제비를 닮은, 그러나 울음으로 보아 제비는 분명히 아닌 새들이 집을 짓고 새끼를 키우고 있다. 비바람을 막아주고 인간 또는 다른 짐승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천혜의 보금자리가 바로 저 높이 솟아 있는 주상절리 아랫 부분이다.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면서, "기가 막힌다"라는 말을 하다가, 결국 벌어진 입을 닫기 위해  두 손으로 머리와 턱을 밀어 합쳐야 겨우 윗 이빨과 아랫 이빨이 서로 부딪치게 된다. 인간이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자연의 신비함을 당할 수 없다는 말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렸다. 

 

 

 

 

 

 

 

<넋을 잃고 가다보면, 왼쪽 개울가에서 아르메니아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반갑게 여행객을 맞는다. >

 

 

 

 

 

 

 

 

 

 

 

 

 

 

 

 

 

 

<한국인의 낙서가 있는지 유심히 살폈으나 그런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소 등에 붙어 있는 식물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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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버스를 타고 게르하르드 수도원으로 간다. 앞에서 언급한, 예수를 찌른 창이 본래 있었던 곳이 바로 여기 게그하르드 수도원이다. 게그하르드라는 말이 "성스러운 창"이라고 하니 예수를 찌른 창의 이름을 따라 수도원의 명칭이 정해진 것이다. 여기에 있는 수도원은 번듯하게 세워진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바위를 쪼아내어 돌벽 속에 건설된 것이 대부분이다. 일단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면, 이렇게 많은 수도원을 어떻게 돌벽을 파내서 만들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마른 꽃과 비둘기를 새장에 가두어 놓고 장사를 하고 있다.>

 

 

 

 

<입구에서 파는 호두 빵: 4 명이 먹을 수 있다. 5,000원 정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천장에서 빛이 들어오는 방이 있는데, 빛이 들어오는 자리에서 소리를 내면 놀랄 만한 음향이 반사되어 돌아온다. 좀 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증폭되는 느낌도 준다.

 

 

 

 

<바위를 뚫어서 만든 수도원>

 

 

 

 

<바위 속의 빈방에서 사람들이 생활했다. >

 

 

 

 

<돌이나 동전을 던져 구멍에 넣는다.>

 

 

 

 

 

사원 밖으로 나와보니 검은 옷을 입은 수도사와 어떤 다른 사람이 솥에다 무엇인가를 삶고 있었다. 뼈를 삶는 것 같기도 하고 약초를 삶는 것 같기도 했다. 궁금해서 가까이 갔더니, 뚱뚱한 수도사가 나보고 가까이 오라고 했다. 가까이 갔더니, 갑자기 나의 멱살을 휘어잡고 눈을 부라리며 죽이려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아닌가? 얼떨결에 당하고 보니, 순간 이 사람이 나를 이 뜨거운 국물에 집어 쳐 넣으려는 것인가, 라는 불안감과 공포에 휩싸였다. 잠시 뒤에 그는 웃으면서  내 멱살을 놓고서는,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 누구와 왔느냐?" 묻기 시작했다.  수도사가 장난을 치는 것도 이상한 일이거니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래, 자기 할아버지뻘 되는 나에게 그런 무엄한 장난을 치다니, 그때는 몰랐지만, 몇분 뒤에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수도사를 手道師 즉, 손을 잘 쓰는 사람으로 생각해야겠다. 그건 그렇고 결국 솥에 삶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지 못하고 자리를 떴다. 지금 순간 사진을 보니, "개뼉다구" 아니면 "말뼉다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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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예레반 시내

 

 

 

<예레반 시내>

 

 

예레반은 BC 6000~3000년경 이곳에 정착촌이 있었던 교통의 중심지다. 그 뒤 세계 여러 나라의 침략을 받아 수난의 역사가 시작된다. 1582년에는 투르크로, 1604년에는 페르시아로, 그리고 1827년에는 러시아로 넘어갔으며, 1920년 아르메니아의 수도가 되었다.

 

 

 

 

<아침 산책을 하는 중 찍었다. >

 

 

 

 

<유리창 밖에서 본 음식점 내부: 둥근 통은 빵 굽는 통처럼 보였다.>

 

 

 

 

<길에 소를 잡아 놓고 흥정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소를 잡아 창자만 빼 놓은 상태. 카메라를 소의 몸 속에 집어 넣고 촬영하였다.>

 

 

 

 

<아침 7시쯤일텐데, 피곤한 노동자가 자기 사무소 겸 작업소에서 의자에 앉아 잠을 자고 있다.>

 

 

 

 

<할머니가 나와 집 앞을 쓸고 있다.>

 

 

 

 

<미장원 간판>

 

 

 

 

 

 

아르메니아 대학살 기념탑 및 박물관은 언덕(제비 성 언덕: 실제로 예레반에는 제비가 엄청나게 많다.)에 높이 솟아 있어, 예레반 어디에서든지 이 탑을 볼 수 있다. 터키인들이 아르메니아인을 학살한 이 사건은, 제 1차 세계 대전 중에 발생하였다. 1915년 4월 24일, 250여 명의 아르메니아인 지도자를 체포하여  앙카라로 연행한 후 사형을 집행하였다. 이를 필두로 아르메니아인에 대한 대량 학살이 진행되었는데, 이때 희생된 희생자 수가 최소 80만 명에서 150만 명으로 추산된다. 

 

 

히틀러가 이스라엘인을 죽인 것이 300만이 넘고, 일본인이 살해한 중국 남경인이 약 30만명 정도 된다. 이렇게 대량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을 제노사이드(genocide) 또는 홀로코스트(holocaust)라고 한다. 어원을 살펴보면, 제노사이드는 "geno(인종) + cide(죽이다)"의 뜻이니까 "인종을 다 죽여 없애버린다"는 뜻을 나타낸다. 홀로코스트는 "holo(전체) + caust(불에 태우다)"의 뜻으로  "전체를 불에 태워 죽인다"는 뜻이다. 우리가 기억에 남는 그 어떤 신(神)도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인 적이 없다. 사람을 죽인다는 면에서는 신도 사람에게는 당해내지 못 하는 미미한 존재에 불과하다!

 

 

 

 

<기념탑 바로 옆에 있는 돌 조각: 무엇을 나타내는지 모르지만 중요한 의미가 있는 듯 했다.>

 

 

 

 

 

 

40미터 높이의 뾰죽 탑 안으로 들어가면 둥근 화로에 꺼지지 않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로 보이는 두 사람이 불꽃 앞에 두손을 모으고 한 동안 묵념을 하고 있었다. 잠시 뒤 그들은 밖으로 나와 돌에 걸터앉아 흐느끼며 울고 있었다. 힘없는 국가의 비애를 느꼈는지, 이미 죽은 자들에 대한 서러움에서인지 모르겠다. 어깨가 들썩거릴 정도로 흐느끼는 것으로 보아, 원통함과 분함이 창자까지 스며드는 듯 했다.  

 

 

인간관계는 힘의 논리와 인간의 정이라는 두 가지 변수에 의해 작동하겠지만, 국가간에는 오로지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듯 하다. 요즘 진행되는 미얀마에 있는 로힝야족이 미얀마인의 박해를 받아 모두 방글라대시로 이주하고 있다. 그러면 이를 쫓아내는 사람이 누구냐? 미얀마 정부다! 미얀마는 불교를 믿는다. 불교의 상징은 자비다. 그런 사람들이 마음에 안 들으니 로힝야 족을 다 쫓아내고 있는 것이다. 국가간에는 오로지 힘의 논리뿐이다!  

 

 

 

 

<저녁이면 공화국 광장에 불꽃놀이 분수 쇼가 매일 저녁 거행된다.>

 

 

 

 

 

 

 

 

 

 

<국립 아카데미 오페라 및 발레 극장>

 

 

 

 

<손모양과 인상이 재미있다.>

 

 

 

 

<사람들이 음료수를 마시는데, 저 거품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광장에서 아이들이 범퍼 카를 타고 논다.>

 

 

 

<날씨가 더워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

 

 

 

<길가의 판매용 꽃>

 

 

 

 

<계단 폭포 근처의 건물: 언젠가 무너지지 않을지 겁난다.>

 

 

 

 

<계단 폭포 아래 공원에는 세계 여러 나라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에는 한국인 지용호씨가 폐 타이어를 이용해 만든 작품도 들어 있다.>

 

 

 

 

<뚱뚱한 여인 앞을 뚱뚱한 여인이 지나간다. 감천님이 오랫 동안 지키고 있다가 촬영한 작품>

 

 

 

 

<계단 폭포: 안에 에스컬레이터가 있어서 타고 올라간다. 내려올 때는 걸어서 내려온다.>

 

 

 

 

<폭포 내부의 한 장면>

 

 

 

 

<정상에 있는 조각품>

 

 

 

 

<정상에서 보면 멀리 아라랏 산이 보인다.>

 

 

 

 

 

 

 

<아르메니아 어머니 탑>

 

 

 

<정상 근처의 조각품>

 

 

 

 

 

캐스케이드 정상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은 후 천천히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 어떤 아가씨들의 티셔츠에 "미쳐"라는 한글이 씌어 있었다. 그들도 우리가 한국 사람임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알고 보니 그들은 한국의 팝 문화에 빠져, 한국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한국 말을 배우는 학생들이었다. 그 중의 한 학생은 거의 한국 사람 수준으로 말을 잘 했는데, 한국의 아주대학교에 유학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들과 함께 다시 정상으로 올라갔다. 그들은 한국 노래를 틀어 놓고,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저 정도의 춤을 추려면 보통 연습으로는 어려운 정도의 수준이었다. 한참 동안 그들의 춤을 촬영하고 난 후, 어두워진 밤이 되어서야 계단 폭포를 내려왔다.

 

 

하여튼 이런 것을 보면 한류는 세계적으로 널리 그 위세를 떨치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한국 문화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덕분에, 이런 것에 아무런 관계도 없는 여행객이 외국인들로부터 환영을 받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과분한 대우인지도 모른다. 삼성, 엘지, 현대의 제품이 세계 구석구석에 보급되고, 한류 문화가 세계 여러 나라에 퍼져 나가면 나갈수록, 한국 여행객은 그 만큼 환대를 받을 것이다. 이런 것에 도움을 주지도 못 하면서, 이런 혜택을 누리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다.

 

 

 

 

 

 

 

 

 

 

 

 

 

 

 

 

 

 

 

 

 

2017년 6월 30일 러시아를 거쳐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유리창 밖으로 흰 구름과 짙은 녹색의 아르메니아 대지가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비행기 날개 너머로 들어오는 강렬한 햇빛으로 푸른 하늘이 검푸른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여행 뒤의 아쉬움과 섭섭함이 가슴 한쪽으로 서서히 스며들고 있었다. 카즈베기의 적막함과 우쉬굴리의 평화로운 초원이 다른 가슴 속으로 파고 들기 시작했다. 또 한 편으로 이번 여행에서 유달리 분실 사건이 많은 것도, 이제는 어쩔 수 없는 나이인가하는 절망감으로 다가왔다.  

 

 

어느 새 비행기 창 밖은 대 초원으로 바뀌고 있었다. 대 자연은 초원이라는 캔버스 위에 강이라는 큰붓으로 꿈틀 거리는 뱀을  그리고 있었다. 코카사스에 대한 추억도 저 강물처럼 이제 버려야 할 때가 된 듯 하다. 코카사스를 버린 나의 빈 마음에, 어떤 그림이 다시 들어와 앉을 지 나도 궁금해 하며 다음 여행지를 상상해본다. 아마도 아프리카 아니면, 스페인어권 나라가 될 것이다. 스페인어 학원 다니기 시작한지 이제  4 개월째 되어 간다. 

 

 

 

 

* 이 여행기를 읽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 이 여행기에는 필자의 사진 이외에도, 함께 여행한 감천(이 경우)님이 촬영한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그러면 예레반에서 촬영한 비디오 보시면서 여행기를 끝냅니다.  비디오 상영시간은 1분 50초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