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올린 “내가 늙었다는 징조들”에 토를 달아 봄.
1. 나가기 보다 집에 있기를 더 좋아한다.
*나가 봤자, 덥고 힘만 들고, 집안에서 있으면 얼마나 좋아. 슬슬 티비나 보고, 힘들면 누워있고.”
2. 자연스럽게 살기보다, 계획을 세워 생활하는 것이 더 좋다.
“갑자기 뭐 하자고 하면, 워쩌자는 거여. 미리미리 얘기해야할 거 아녀? 모든 것은 계획을 세워야지! 요즘 넋 나간 사람이 너무 많아!”
3.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몸이 여기저기 아프다.
“아이구, 허리야, 아이구 어깨야, 아이구 머리야! 눈이 왜 이리 침침하지? 귀도 안 들리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네.”
4. 생활하기가 더 힘들지만, 더 오래 살고 싶어 진다.
*아파도 좋아, 힘들어도 좋아, 한 120살까지 살았으면 좋겠네. 무슨 일이 있어도 죽지는 말아야 해. 끝까지 버텨 보자구. 끝까지 살아 남는 놈이 잘 사는 거구, 승리하는 거여!”
5. 세계의 미래, 세상이 점점 더 걱정이 된다.
“아이구,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네. 요즘 것들은 아다마가 없어요. 계획도 없고. 내가 젊었을 때는 미래를 위해 뼈빠지게 일했었는데. 한심한 것들. 코로나도 퍼지고, 정부도 개판이고, 국회의원은 다 도둑놈이고, 하여튼 정권잡은 놈들은 천하에 못된 것들여. 티비를 켜봐. 맨 도둑놈, 범법자로 가득 찼어. 에이, 나쁜 것들. 도대체 귀신은 저런 것들 안 잡아 가고, 뭘 먹고 사는지 모르겠네.”
6. 나는 세상에 뭘 남길까,를 생각한다.
“나도 뭔가를 남겨야 할텐데. 자서전을 써볼까? 아니면, 사진이나 남길까?”
7. 이미 죽은 친구를 생각하면서, 내가 죽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구, ---도 죽고, ---도 죽고, 내가 안 죽었으니, 월매나 다행혀. 아파도 좋으니 제발 오래오래 살고 싶다.”
8. 전에는 별 것도 아닌 것들을 기쁨과 놀라움으로 본다. 예를 들어, 새, 꽃, 일출, 계절의 변화 등
“이 꽃 좀 봐. 저 하늘 파란 것 좀 봐. 내 전에는 저런 것도 못 보고 살았지. 참 세상 희안하고 살만하네. 이렇게 한 200살 살았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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