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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카의 생활은 어떠할까?

Albatross(곽영을/郭泳乙) 2023. 8. 2. 12:37

캠핑 카 생활은 어떤 것일까? 

 여름이면 대관령 정상에는 캠핑족들로 붐빈다. 강릉과 그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더위를 견디지 못 하고, 대관령 고갯길에 모여드는 것이다.  

 

<대관령 정상의 캠핑>

 

며칠 전 우연히 등산을 하다가 맨발로 산 위를 오르는 내 쯤으로 보이는 사람을 발견하고, 그와 나눈 대화의 일부를 여기에 싣는다.  

 나: 아이구, 맨발로 걸으시네요. 그러다가 다치지 않습니까? 

그: 아닙니다. 바닥을 보면서 천천히 걸으면 별로 위험하지 않습니다.  

나: 그러면 그렇게 맨발로 걸은 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그: 겨우 보름 되었습니다.  

 

<대관령 양떼 목장 뒷길>

 

나: 대관령에서 캠핑 카로 캠핑하시나요? 

그: 예. 여기에서 일 주일 째 묵고 있습니다.  

나: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그: 거제도에서 올라왔습니다. 집 나온지 약 한달 되었습니다.  

나: 그러면, 이런 캠핑 생활을 처음 시작한 것은 언제입니까? 

그: 약 7년 전쯤 됩니다.  

나: 아이구, 오래되었네요. 캠핑 자동차 등을 준비하는데, 초기 비용은 얼마나 들었습니까? 

그: 차를 구입하여 개조하였는데, 약 5천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양떼목장 뒷산에서 바라본 양떼목장>

 

나: 혼자입니까? 아니면 동료가 있습니까? 

그: 혼자 다닙니다.  

나: 차를 세워 둔 다음, 그 다음에는 할 일이 별로 없는 듯한데, 대부분의 시간을 어떻게 보냅니까? 

그: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다니기도 하고, 또 걷기도 하고, 차 안에 텔리비전을 봅니다. 어디를 가면, 항상 거기에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어떻게 보면, 같은 캠핑 족이 있는 곳으로 제가 가는 셈이지요. 그 사람들과 어울려 음식을 먹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배우기도 하고, 느끼기도 합니다.  

나: 목욕은 어떻게 합니까? 

그: 공중 목욕탕을 이용하거나, 찜질방 같은 곳에서 합니다. 여기 대관령은 공중 목욕탕이 없는 것이 문제이더군요. 

 

<선자령 가는 길의 안내 표지판>

 

 

나: 어떻든, 7년전 이런 생활을 시작하셨다고 했는데, 이렇게 캠핑하면서 떠돌아다니는 것이, 되돌아보면, 잘 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괜히 이런 생활을 시작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한 참을 생각하더니) 글쎄요. 반반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으니까요. 

 

<양떼 목장 등산로에서 본 양떼 목장>

 

나: 앞으로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시렵니까? 

그: 기왕에 시작한 일이니, 움직일 힘이 있는 날까지 이대로 살다가 죽어야지요.  

나: (목적지이 도착하여) 좋은 대화 나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그: 예, 안녕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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