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Beautiful the Nature is! - Albatross

분류 전체보기 639

"우애있게"와 "형제처럼"

“우애있게”와 “형체처럼” 형제 간에 사이가 좋지 않으면, “우애 있게 지내라” 즉 “친구처럼 지내라”, 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친구 간에 아주 친하려면, “우리 형제처럼 지내자”라고 말합니다. 왜 이렇게 말할까요? 중국 문화원에서 공부하는 책 중에, 闲话中国人(중국인 이야기)란 책이 있습니다.  거기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본래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친구(朋友:붕우)를 아주 소중히 여겼습니다.   논어에,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유붕자원방래 불역열호: 친구가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가 있습니다.  그런데 친구의 가장 큰 특징은 서로에게 빚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냥 만나면 즐겁게 지내다가 헤어지면 되는 것이고, 이런 일은 평생 계속될 수 있습니다. "만나면 좋은 친구, 어쩌구 저쩌구----" 그런데 형..

Etc 2024.05.28

구개음화

구개음화  옛날 소생이 중학교 다닐 때 이야기다. 음악선생님을 하던 선생님이 국어를 가르쳤는데, 어떤 아이가, “선생님, 구개음화가 뭐여유?”, 라고 물었다.   선생님은 대답 대신, 한 분단 맨 아이부터 차례로 구개음화가 무엇인지 묻기 시작했다. “너, 구개음화가 뭐냐?” 그 아이가 모른다고 하니, 선생님은 낭창낭창한 대나무 뿌리 회초리로 다섯 대를 힘 차게 내려쳤다. 그 다음 그 뒤 아이에게 물으니 그 아이도 모른다고 답했고, 또 다섯 대를 갈겼다. 하여튼 이런 일은 계속되었는데, 어떤 아이는 손바닥을 맞았고, 어떤 아이는 이를 피하다가 목을 맞기도 했으나, 어떻든 모두 다섯 대 씩 맞은 것은 틀림없었다. 이후, 선생님은, "이렇게 무식한 놈들은 처음 본다" 하면서 이마의 땀을 손바닥으로  문지르며,..

Etc 2024.05.12

금산 회상

금산 회상 2024년 2월 24일 토요일, 새벽 5시 30분, 마치 지진이나 해일이 일어나 싸이렌이 울리 듯, 전날 맞추어 놓았던 핸드폰 알람이 밤의 적막을 뚫었다. 눈을 손으로 비비면서, 하품을 하고는 정신을 차리려고 애썼다. 전날 밤에 준비해 두었던 여행 가방을 등에 지고, 컴컴한 지하도를 따라 자동차가 있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금산을 향해 서울에서 출발한 것이 정확히 오전 6시였다. 새벽에 출발해서 그런지 중간의 길은 막힘이 없어서, 자동차는 물 흐르듯 부드럽게 달렸다. 충남, 금산읍에 도착하니 아침 9시경, 약 200키로의 거리를 3시간 정도 걸렸다. 자동차에서 내려 보니, 금산을 대표하는 진악산이 흰 눈으로 덮여, 손에 잡힐 듯 가까웠다. 눈 앞에 이정표가 높이 매달려 있었는데, 금산에서 출발하..

Essays 2024.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