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Beautiful the Nature is! - Albatross

Essays

원산폭격(On the head and two feet)

Albatross(곽영을/郭泳乙) 2012. 7. 28. 07:15

 

 

 

<2002년 여름 경기도 양평>

 

 

 

원산폭격

 

 

얼마 전에 목을 돌릴 때마다 목에서 뚝뚝 거리는 소리가 나서 정형외과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가는 정형 외과인지라 고개를 들어 병원 사방을 바라보았습니다. 모든 것이 신기했는데, 특히 벽에 붙은 광고에는 정형외과의 일과는 무관하다고 생각되는 「피부 박피 수술, 포경 수술, 비만 치료」 등의 문구가 붙어 있어서 돈을 벌기 위한 몸부림을
짐작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X-레이 사진을 찍고, 의사선생님과 진찰 시간이 되었습니다. 왜 목이 아프냐고 물었습니다. 국선도에서 목을 튼튼히 하기 위해 원산폭격(머리를 땅에 대고 열중쉬어 자세를 하여, 두 다리와 머리로만 몸을 지탱하는 자세)을 해서 그랬을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대뜸 왜 그런 쓸데없는 행동을 하냐는 것이었습니다. 목의 기능은 머리만 받치면 되었지 몸을 받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필요이상의 목의 근육은 오히려 몸에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의사선생님이 이야기하기를 “우리 몸의 각 부분은 아주 정교하게 몸에 알맞도록 진화해왔기 때문에 무리하게 운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몸이 약해서 문제가 있는 사람보다 무리하게 잘 하려고 하다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우리의 다른 면도 비슷한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먹고 살 돈만 있으면 되었지, 필요 이상으로 더 벌려고 하다가 몸을 망치거나 감옥에 가는 것을 우리는 많이 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부와 권력 지향적이기 때문인지, 모든 사고와 행동이 해바라기 태양 바라보듯이 그 쪽을 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병에 걸리고, 가족에 불화가 생기고, 또 목숨도 버리는 것을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지 않습니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도 결국은 「말은 쉽지만, 그러나 행동하기는 어렵다」는 말로, 웃으면서 우리는 또다시 생활전선이라는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이도 나이인만큼, 「세끼 먹을 돈과 건강만 있으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마음 가짐」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비록 우리 사회가 80먹은 사람이 히말라야 산을 등반하고, 90살 먹은 사람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는 것」을 존경하는 사회가 되었지만, 우리 각자가 만들어진 대로 고유하게 사는 것이 행복의 첫  걸음일 것입니다.



이제 얼마 있으면 개학을 합니다. 개학을 해서 다시 국선도 시간이 되면, 다른 사람들이 원산폭격하는 장면을 목격할 것입니다. 아마도 다시 원산폭격을 하려는 유혹을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 떠났다가 빙빙 돌아 다시 돌아오는 인생이여! 그래서 아마도 우리는 흙에서 나와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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