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Beautiful the Nature is! - Albatross

Essays

중년이라는 나이(Middle Age)

Albatross(곽영을/郭泳乙) 2012. 7. 28. 07:32

<중년이라는 나이>

                                               

 

매달 공무원연금공단에서 "공무원 연금"이라는 책이 한 권씩 집으로
배달됩니다. 그 책에 "중년이 행복해지는 여섯 가지 비결"이란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본래는 어떤 일본 사람이 쓴 책인데,
이 글의 필자가 그 책의 제목을 간단히 소개하고, 자기의 의견을
간단히 적은 글입니다.  

사실 세상에 좋은 말은 너무 많아 넘쳐나고 또 넘쳐납니다.
또 좋은 말이기는 하나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말들도 많습니다.
여기에 있는 말들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가슴에 와 닿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기에 실린 글이 나에게는 대부분이
가슴에 와 닿는 것들이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목은 책에 있는 것이고 그 밑에 주저리 주저리
나열한 것은 저의 생각입니다.  

 

 

 



1. (책의 제목) 일상의 행복을 천천히 음미한다.

(곽영을의 생각)
어쩌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행복하게 여겨야 할 도리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 반대로 행동하면 자신만 불행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저에게 뭐가 그리 더 좋은 일이 생기겠습니까?
눈은 점점 희미해질 것이고, 걸음도 걷기 힘든 날이 멀지 않을
것입니다. 이 정도로 사는 것이 아무나 갖는 행복이 아닐 것입니다.
현재의 나의 일상은, 나만 갖고 있는 인생 최고의 "나임"을 깨닫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2. (책의 제목)좋지 않은 과거는 깨끗이 잊어버린다.

(곽영을의 생각)
좋지 않은 과거건, 좋은 과거건 과거는 빨리 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언젠가 제가 아는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모든 배운 것은 시험을 본 순간 delete 해버린다".
과거만 생각하면서 살겠습니까? 그러러면 그렇게 하십시오.
아마 본인만 서글퍼질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현재를 90%, 미래를 9%, 과거를 1% 생각하고 사는 것이
인생 최고의 비율이 아닌가 합니다.

 

 



3. (책의 제목)즐거운 것을 진심으로 즐긴다.

(곽영을의 생각)
오늘 제 친구 중 한 사람이 저에게 전화를 걸어,
세상이 재미가 없다고 했습니다.
사실 세상이 흥미진진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또 재미와 행복을 누가 갖다 주겠습니까?
자기가 만들고, 찾고, 느껴야 합니다.
나는 가끔 사진을 찍으면서도, "내가 미쳤나, 이것이 무엇이
그리 재미있다고 이런 난리법석을 피우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어디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어린이나 사춘기가 아닌 이상
이 세상에 뭐가 그리 즐거울 것이 많겠습니까? 이것도 몽롱하고
저것도 몽롱합니다. 사실 지금 이 나이에 목숨을 바쳐서 하고
싶은 것은 드물 것입니다. 젊었을 때는 목숨을 바쳐서라도 하고
싶은 것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사랑이라고 할까요?
그러나 지금은 현재 나의 목숨을 바쳐서 사랑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마 내 피 속에 성호르몬이 적게 흘러서겠지요.
또한 내가 목숨을 바쳐서 상대방에게 접근하면,
아마 상대방은 나를 미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관심을 갖고,
사랑하고, 물을 주고, 키워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결국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고, 어찌보면 그리할 도리
밖에 없기 때문일 지도 모릅니다.

 

 

 


4. (책의 제목)인생의 승패에 얽매여 방황하지 않는다.

(곽영을의 생각)
나이가 몇 살이 되면 모든 것이 평준화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학력도 그리고 인물도 다 소용없다는 것입니다.
돈돈 하면서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빚만 없다면
돈도 그렇게 필요한 것이 아니더군요.
지금 내가 100억을 가지고 있다고 합시다.
그 돈으로 무엇을 하겠습니까?
잘 모르긴 하나,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큰 돈을 가진 사람이나
보통 사람이나 사는 것은 큰 차이가 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은 토지 보상으로 50억을 받아서,
그 돈으로 도시에서 큰 건물을 사고, 그 건물 관리인으로
매일 골치나 썩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빼도박도 못하는
현실 속에서 옛날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또 몇 년 전 울릉도에 갔을 때, 호텔 사장이 한 말이 생각납니다.
그 사장은 광주에서 50명 정도의 직원을 두고  꽤 괜찮은 공장을
운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울릉도에 낚시하러 왔다가
자기도 모르게 어떤 호텔 하나를 구입하게 됩니다. 물론 광주의
공장을 팔아서지요. 그런데 날씨 탓도 있고, 관광업계의 경쟁도 있고
하여튼 이런저런 이유로 결국 마누라는 식모살이를 하게되고
자신은 손님 태우는 버스 운전수이자 물품구매자가 되어서
자기 말로 "이제 코가 콕 끼어가, 마, 혀빠지게 쌩고생하고 있습니다."라고
하더군요.

젊은 나이라면 몰라도 이 나이에,
어떤 일에 아득바득거리면서  
산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갉아먹는 짓입니다.  
그렇지 않게 살 방법이 많이 있으면서도, 옆 사람을 보고
덩달아 따라 사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습관으로 살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생각하면서 살 일입니다.
인생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인생은, 자기 앞에 놓여있는 것을 남의 시각이 아닌
자신의 시각으로 보편 타당하게 선택하는 문제입니다.
자신의 시각으로 보편 타당하다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뜻입니다.
지독하게 주관적으로 사십시요.
바보 같은 선택을 할지, 현명한 선택을 할지는
나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아, 이론은 좋지만 현실은 어디 그렇게 되나?"라고 말하면서,
다시 도로아미타불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5. (책의 제목)모두 주어도 아깝지 않은 존재를 마음 속에 둔다.

(곽영을의 생각)
이것은 제가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든 이것은 제가 이해하기 힘들고,
실제로 불가능할 것처럼 보입니다.
위의 3번에 나와있는 즐거운 것을 진심으로 즐기면 될 것입니다.
모두 주어도 아깝지 않은 존재는 없을 것입니다.
혹시 내가 해탈한 사람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해탈한 사람도 음식이 목에 넘어가야산다면,
결국 그 사람도 모든 것을 다 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저는 나의 모든 것을 주고 싶은 사람이 없습니다.
또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설령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나 물건이 없다면
아무 사람이나 아무 물건을 선택하여
그 존재를 사랑하고, 마음에 두는 것은 좋은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닌데."라는 생각은
언제나 나에게 문득문득 다가올 것입니다.

 

 

 



6. (책의 제목)인생은 일장춘몽임을 깨닫는다.

(곽영을의 생각)
모든 것은 의미가 다 있고, 붙잡고 늘어질만한 값어치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이를 먹을만큼 먹은 지금, 생각해 보면,
인생은 정말 덧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그냥 흘러갑니다.
구름도 흐르고, 바람도 흘러가고, 강물도 흘러갑니다.
꽃도 피었다가 금방 집니다. 며칠 전 싹이 나기 시작한 들은
이제 푸르름으로 가득찼습니다.
곧 금방 누런 대지로 변하고,
또 눈으로 뒤덮일 것입니다.
이 글을 쓰는 나나, 독자들도 언젠가("멀지 않은 언젠가"가 되겠지요)는
영원히 이별을 합니다.  
아쉽고 섭섭한 일이기는 하나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본래 인생이 그런 것을 어찌하겠습니까?

 

 

 



저는 우리 앞에 간 사람들이 어떻게 그 죽음을 맞이했는지를
가끔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보다 앞서 간 모든 사람들을
존경하게 됩니다. 조용히 갔건, 울부짖으며 저항하면서 갔건,
모두 존경스럽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인생은 정말 뜬 구름과 같다고 생각하면서 갔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미워했던 모든 사람들을 두고 저 세상으로
가면서 "인생 참 별 것 아니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은 대단하기도 하나, 참 별 것 아닙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현재를 생각하며, 나에게 지금 의미 있는
무엇을 할 때, 그래도 내가 무의미한 생활을 덜 했다고,
죽는 순간에 한마디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