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Beautiful the Nature is! - Albatross

Korea

백암산 등산기(Baegam Mountain)

Albatross(곽영을/郭泳乙) 2012. 7. 29. 12:16

 

 

 

 

 

물 속에 녹아 든 백양사


 

나는 처음 보았네
이렇게도 아름다운 물 속의 빛을.

나는 처음 느꼈네
물 속의 빛이 이리도 오묘하다는 것을.

나는 처음 알았네

물 속의 빛이 나를 삼킨다는 것을.

나는 처음 죽었네.
모든 것이 물 속에 녹아 버렸네.

 

 

 

 

 

 

 

 

 

 

 

 

 

 

 

 

백양사의 빛   

 

찬란하게 투영되는 빛이여

이것이 정녕 당신의 빛이옵니까?
이것이 정녕 당신의 혼이옵니까?
이것이 정녕 당신의 뜻이옵니까?

발이 절리고 손이 떨리옵니다.
눈이 어둡고 귀가 멍멍하옵니다.
온 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어찌하여 이런 빛을 창조하셨습니까?
빛이 광풍을 타고 휘몰아쳐 옵니다.
빛이 온몸을 감고 가슴으로 적셔옵니다.


예전엔 미쳐 몰랐습니다.
빛은 뜨거운 눈물이라는 것을.
그리고 빛은 시작이요 끝이라는 것을.

 



 

 

 

 

 

 

  

 

 


 

*God said, "Let there be light," and there was light("빛이 있으라"라고 하나님이 말하자 빛이 있었다.") 창세기에 있는 말입니다. 빛은 처음이자 끝이요, 알파요 오메가라는 것을 정말 뼈저리게 느낀 하루였습니다.

*물 속에 비친 자연의 모습과 햇빛에 투영된 단풍이 이다지도 아름다울 줄이야! 백양사에서만 2 시간 동안 촬영하면서 빛의 신묘함을 온몸으로 느낀 하루였습니다. 이 감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자, 오늘은 저의 시로 등산기를 대신합니다. 허접한 등산기가 저의 황홀감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등산 지도와 사진을 참고하여, 저의 발자취를 상상해 주시기 바랍니다.

*원하시면, 여기에 올린 사진을 다운 받아 자신의 바탕화면 등에 마음대로 사용하십시요. 아는 분에게도 보내서 잠시나마 저와 공감의 시간과 간접 경험의 기회를 갖도록 해 주셔도 좋습니다. 아, 백양사의 빛 ---.  아직도 뜨거운 가슴으로 그때를 회상하며 .... 

 

 

<산행 지도>

 

<백양사 앞에서 곶감을 말린다. 야간에 찍었음.>

 

  

 

<약사암에서 백양사를 바라본다. 스님의 빨래도 보인다>

 

 

 

<백학봉에서 내려다 본 동쪽>

 

 

 

<장성호에 해가진다.>

 


오늘 걸은 거리: 약 11 km
걸은 시간: 약 6시간


(2008년 11월 20일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