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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탁의 "막걸리 한잔"에 대한 내용 파악 연구

Albatross(곽영을/郭泳乙) 2021. 5. 5. 07:37


1. 아래 글은 상당히 긴 글이므로 시간이 있는 분만 읽기 바람. 


2. 영탁의 “막걸리 한잔”에 대한 연구 보고서 


3. 영탁의 “막걸리 한잔”의 구체적인 뜻이 애매모호하여, 여기저기 물어도 확신을 주는 답을 찾기 어려웠음. 그래서 소인이 식음을 전폐하고, 눈을 감고 명상을 몇 시간 한 후, 연구하고 또 연구하다,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날이 가고 해가 가기를 몇 번 한 후, 드디어,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였음. 

4. 이는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 서로 갑론을박하는 것을 피하기 위함과, 이런 문제에 봉착하였을 때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 지 보여줌과 동시에, 이런 문제를 연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려고 한 것이니, 너무 자신이나 소인을 책망하지 말기 바람. 

5. 그러면 지금부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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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가사에서 애모모호한 부분. 

7. 우리 아들: 여기서 우리 아들은, 영탁일 수도 있고, 영탁의 아들일 수도 있으나, 장고 끝에 영탁의 아들로 결론 내림. 

8. 막내 아들: 영탁을 말함.

9. “아버지, 우리 아들 많이 컸지요”. 여기서 우리 아들은, 영탁 자신일 수도 있고, 영탁의 아들일 수도 있으나, 장고 끝에, 영탁의 아들, 즉 아버지의 손자로 결론. 

10. 고사리 손: 일반적으로 고사리 손은, 초등생 이하의 어린 사람의 손을 말함. 따라서, 영탁 아들의 손으로 보는 것이 타당. 영탁의 아버지가 영탁에게 따라 준다면, 고사리 손이 어울리지 않음. 영탁의 아버지는 황소처럼 일만하시기 때문에 고사리 손이 아니라, 두꺼비 같은 손이었을 것임. 


11. “따라 주는”과 “따라 주던”의 미묘한 차이를 잘 파악해야 함. 




<본격적인 해설>


1. 온 동네 소문 났던 천덕꾸러기
막내아들 장가가던 날
앓던 이가 빠졌다며 덩실 더덩실
춤을 추던 우리 아버지

<윗글 해석>
영탁은 막내 아들이며,  어렸을 때 말도 더럽게 안 듣는 말썽꾸러기였다. 영탁이 장가를 가니 아버지 기분 째질 것이리라. 그래서 영탁이 장가가던 날, 아버지가 덩싱덩실 춤을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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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우리 아들 많이 컸지요
인물은 그래도 내가 낫지요
고사리 손으로
따라주는 막걸리 한잔
아버지 생각나네

<윗글 해석>
어느 날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이었다. 영탁의 아들이 영탁에게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막걸리를 따라준다. 그 막걸리를 마시면서, 아버지를 생각한다. 영탁 왈: “아버지, 제 아들, 즉 아버지 손자 많이 컸지요.그래도 인물은 제 아들보다, 다시 말하면, 아버지의 아들인 제가 아버지의 손자보다 더 낫잖아요. 제 아들이 저에게 막걸리 따라 주니, 아버지가 생각나서 미치겠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애매한데, 여기서 ”우리 아들“을 영탁이라고 생각하면, 이미 결혼도 했는데, ”많이 컸다“는 부분이 이상. 고사리 손으로 따라 주는 사람이, 영탁이라고 하여도 이상하고, 아버지라고 하여도 이상. 결국, 영탁의 아들이 영탁에게 술을 따라 주는 손이 고사리 같은 손이라고 봐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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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처럼 일만 하셔도
살림살이는 마냥 그 자리
우리 엄마 고생시키는
아버지 원망했어요
아빠처럼 살긴 싫다며
가슴에 대못을 박던
못난 아들을 달래주시며
따라주던 막걸리 한잔
따라주던 막걸리 한잔

<윗글 해석>
아버지는 황소처럼 일만하셨지, 돈벌이는 별로였어요.
그래서 저는 아버지에 아구똥하게 대들었어요. 그랬더니, 
아버지는 저에게 막걸리를 한잔 따라 주면서, “야, 너무 아구똥하게
굴지 마라. 인생은 뭐, 다 그런거다. 이 아비는 너희들 다 잘되라고 열심히 일하는 거야. 걱정마,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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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처럼 일만 하셔도
살림살이는 마냥 그 자리
우리 엄마 고생시키는
아버지 원망했어요
아빠처럼 살긴 싫다며
가슴에 대못을 박던
못난 아들을 달래주시며
따라주던 막걸리 한잔

<해석>
아버지는 황소처럼 일만 하셨지, 뭐 집안에 보탬이 된 게 없었어요. 그래서 아버지 원망 많이 했어요. 어떤 때는 “아버지, 잘 한 게 뭐가 있어요”라고 대든 적도 있어요. 아버지에게 제가 대못을 박은 거죠. 그랬더니, 아버지는 저에게 막걸리 한잔을 따라 주셨어요. “야, 살다보니, 인생이 다 그런 거더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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