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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일 중미 여행기 20: 멕시코 4 "무헤레스 섬"

Albatross(곽영을/郭泳乙) 2015. 3. 7. 12:58

 

 

 

 

 

 

 

 

47일간 중미 여행기 20 : 멕시코 4


"무헤레스 섬(Mujeres Isla) 그리고 쿠바로 출국""

 

 

 

 

 

 

 

 

<칸쿤의 무헤레스 섬의 위치>

 

 

칸쿤은 한 마디로 환상적(幻想的)인 환상(環狀)의 도시다(위 지도의 원형 길 참조). 어쩌면 이다지도 신기하게 도시를 둘러싼, 가늘고 긴 길이 만들어졌는지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런 길을 따라서 수 많은 호텔과 식당 주점 그리고 놀이 시설이 있다. 이 지역을 호텔리아라고 부른다. 또한 이곳에는 몇 개의 해수욕장이 있어서 일년 내내 사람들로 들끓는다. 특히 12월부터 시작되는 연휴에는 수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호텔 요금을 몇 배로 올려 놓는다. 여기 칸쿤은  세계 휴양지 중 몇 손가락 안에 든다.  

 

 

인구 16,000의 무헤레스 섬은 "여자들의 섬"이라는 뜻이다. 칸쿤의 호텔 구역에서 약 13키로 떨어져 있다. 우리가 벨리즈에서 3일 동안 죽치고 있으면서 다른 섬에 가지 않았던 이유 중의 하나도, 칸쿤에 가서 이 무헤레스 섬에 갈 것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었다.

 

 

숙소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호텔과 백화점이 즐비한 호텔리아 지역 선착장에 도착한 것은 12월 7일 오전이었다. 우리가 도착하자 우리에게 접근하는 사람이 있었다. 방법은 두 가지였다. 1) 배표를 값 싸게 사서 배를 타고 들어가 다시 또 배를 빌려 스노콜링을 하고 점심을 사 먹는 방법이 있다. 2) 또 한가지 방법은 왕복 배와 스노콜링 그리고 점심을 포함해서 모든 것을 한꺼번에 예약하는 방법이 있었다. 우리는 후자의 방법, 즉 하루 배를 전세로 빌리고 놀이와 식사를 포함하여 한꺼번에 예약을 했다. 1인당 30,000원이 조금 못 들었다.  

 

 

 

 

 

 

 

 

 

 

 

 

 

 

무헤레스 섬으로 가는 중, 물 빛은 몇 번인가 연한 옥색과 짙은 청색으로 바뀌면서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배가 물보라를 치며 달릴 때, 사람들은 흥분하여 소리를 지르고, 팔을 뻗어 솟구치는 하얀 물거품에 손을 적셔 자기 얼굴에 그 물을 뿌렸다.    

 

 

 

 

<무헤레스 섬>

 

 

 

 

 

 

무헤레스 항구에 도착했을 때 우리를 맞이해 주는 것은 바로 펠리칸이었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는지 긴 부리가 무거워 주체하지 못하고, 하루 종일 굶은 시어머니 심술내 듯, 튀 하니 앉아 있는 것이 불쌍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근처에 서성거리던 날쌘 갈매기가 먹이라도 채가려고 하면 뒤퉁거리며 나타나 원님 행세하듯 갈매기를 못살게 굴었다.  

 

 

 

 

 

 

 

 

 

 

 

 

 

 

 

 

 

 

해변에서 조금 안으로 들어가면 거기가 바로 주민들이 사는 마을이었다. 좁은 골목 양쪽으로 낮고 허름한 1-2층 집이 열병을 서고 있었다. 마을은 죽은 그림자처럼 인적이 뜸했다. 가끔 가다 보이는 것은 사진기를 든 관광객 몇 사람뿐이었다. 호텔이나 가게 등에도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다시 항구 근처로 오자, 갑자기 하늘이 검은 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마법사에 쫓긴 허공의 낙엽처럼, 검은 구름은 용트림하며 꿈틀거려, 전라도 횟집 아줌마 막회를 썰 듯 그렇게, 열대 하늘에 무작위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큰 붓에 검은 먹물을 푹 찍어 일필휘지로 날려대는 검은 구름은, 사람의 얼굴이 되고 강아지가 되고 뒤뚱거리는 뚱뚱이가 되었다. 하늘의 다른 쪽에서는 마지막 남은 한 줄기 햇빛이 검고 푸른 바다로 자신의 남은 정열을 쏟아 붓고 있었다. 지나가던 닭이 보아도 이상할 듯한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빛이 너무 아쉬웠나보다. 한 마리 갈매기가, 달밤 선녀 목욕하듯, 한 동안 넝출넝출 춤을 추다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넝출넝출: 필자가 근거없이 사용한 말임. "너울너울"보다는 출렁거림이 있을 거라는 느낌으로 사용해본 말임.

 

 

 

 

 

 

 

 

 

 

 

 

 

 

 

<사진 촬영 : 김흥호님>

 

 

 

 

 

 

무헤레스의 비는 이렇게 오는 것인가? 바가지로 물을 퍼붓는 것이 아니라, 데모대에 퍼붓는 경찰의 물대포라고나 할까, 나무 판자에 부딪치고 다시 튀어오르면서 부서진 물방울로 인해 아예 전방이 보이지 않았다. 이런 비를 맞고 서 있었다가는 몇 가닥 남아 있는 머리카락 몽땅 빠져 대머리 되기 십상이다. 그런데, 이 비를 그냥 맞아가며 하늘만 쳐다보는  바다새의 생리를 알 수가 없다. 아무리 비가와도 요지부동, 마치 새의 발바닥에 본드를 발라 붙여 놓은 듯 꼼짝도 하지 않고 하늘만 응시하는 새, 옹고집인지 똥 고집인지 알 수 없지만, 새 고집도 새로운 용어로 사전에 넣어야 할 듯 했다.

 

 

 

 

<사람들이 비를 피해 웅크리고 있다.>

 

 

 

 

<땅에 빗물이 떨어진다.>

 

 

 

 

 

 

자동차가 다니던 거리는 물바다가 되었고, 이런 것을 무시하면서 달리는 관광객이 모는 골프 차가 꼬리에 꼬리를 몰고 물살을 가른다. 여기 무헤레스는 무엇인가를 타고 달리거나, 물속에 들어가 스노콜링을 하거나, 수영을 하거나, 흰 모래 위에 허리가 부러져라 누워 있는 곳이다. 뭐 구경할 것 없나,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는 사람은 촌놈 중의 상 촌놈이다.  

 

 

마침 온 몸을 물에 다 적신, 경상도에서 왔다는 한국 부부를 만났다. 비가 오면 그까짓 거 얼마나 오나 시험한답시고, 골프카를 타고 몇 미터 달리기도 전에 옷이 다 젖어서 쥐새끼처럼 엉금엉금 기어나와  피난처로 들어와 쉬는 중이었다. 이들 부부는 안면 깔고 다니기를 좋아한다고 했다. 사람들이 모여 무엇인가를 먹으면 자기들도 그냥 가서 서 있는다고 했다. 주면 먹고, 안 주면 나오면 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거의 대부분 공짜로 먹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알고서도 주고 모르고서도 주고, 우는 아이 떡 하나 떼어주는 셈치고 그냥 웃으면서 준다고 했다. 사실 그들 일행은 모두 네 명으로 두 쌍의 부부라고 했다. 다른 한 쌍은 체면을 너무 차려서 절대 자기들 하는 방식대로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결국은 여행지에 도착해서는 무조건 각자 헤어져서 각자가 원하는대로 시간을 보낸 후, 다음 장소로 이동할 때는 또 함께 이동한다고 했다. 말하자면 "함께 이동, 각자 행동"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들이었다. 이런 방법은, 그의 말에 따르면, 교통비 아끼고 자유 만끽하는 일석이조의 여행 방식이었다.  

 

 

 

 

 

 

 

 

 

 

 

 

 

 

 

 

 

 

 

 

 

 

모래 사장에는 아직 제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수영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바닷가를 어슬렁거리며 걷거나, 물에 발을 담갔다가 다시 빼거나, 물끄러미 먼 곳을 바라보거나, 사람들은 그저 시간을 죽이려고 작정한 듯 했다. 단지 젊은 연인들만이 여기저기 애정의 행각을 벌이는 것이 목격되었을 뿐이다. 열대의 무자비한 비가 한 차례 뿌린 후,  무헤레스 해변에서는 그저 심심한 오후가 지나가고 있을 뿐이었다.

 

 

 

 

 

 

 

 

 

 

 

 

 

 

 

 

 

 

 

 

 

 

 

 

 

 

 

 

 

 

다시 배를 몰아 스노콜링(snorkel: 물속에 들어갈 때, 입에 물고 들어가서 숨쉬는 기구) 장소로 간다. 물속에 몸을 담그자마자 어디서인지 모르게 수 많은 물고기가 주위에 모여들었다. 전에 사람들이 이곳에 올 때마다 먹이를 주었던 것으로 보였다. 우리가 오는 것을 보고 조건반사에 길들여진 물고기들은 우리를 먹이 제공자로 알고 모여들었을 것이다. 천연색 작은 물고기가 손에 잡힐 듯 했지만, 막상 손을 뻗어 잡으려하니 날아가는 새를 손으로 잡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하기야 모여드는 물고기를 가만히 관찰만 하면 될 것을 구태여 잡으려고 하는 나의 심보는, 물고기는 보는 대로 잡아 먹어야 한다는 뼈에 사무친 과거의 경험에 기초했을 것이다. 배가 고팠던 어린 시절, 참으로 고기도 많이 잡아 먹었다. 지금도 한 가지 기억이 새롭다. 외할머니 댁에 가는데 가져갈 것이 없어서, 미꾸라지를 잡아서 바구니에 담아 어머니를 졸래졸래 따라갔었다. 외할머니가 좋아하던 그날 오후의 장면이, 지금도 가끔 꿈에 나타나곤 한다.

 

 

 

 

 

<현장촬영: 스노콜링 동영상>

 

 

 

 

<물 위에 뿌려준 먹이는 하늘을 나는 갈매기와 물속에 있는 물고기의 치열한 먹이 싸움 대상이 된다.>

 

 

 

 

 

 

 

 

 

 

 

 

 

 

 

 

 

 

 

 

 

 

 

 

 

 

돈을 내고 상어를 만져보는 어장이 있었다. 상어라는 것이 본래 강인한 이빨로 먹잇감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여 피맛을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동물이렸다. 그러나 인간에게 길들여진 상어는 그저 종이 호랑이에 불과한 듯, 조련사가 시키는대로 아무런 저항없이 "날 잡아 잡숴"라는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이미 큰 바다로 나가 옛날의 영화를 찾으려는 희망은 전혀 없었고, 주인이 시키는대로 하고 주는 밥을 먹는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듯 했다.

 

 

언젠가 태국의 콰이강의 다리 근처에서 호랑이가 사람들의 장난감에 불과한 것을 본 것과 거의 비슷했다. 동물이란 그저 어떻게 길들여지는가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되는가 보다. 우리는 우리가 주관이 뚜렷하고 인생관이 확실하다고 느낄 줄 모르지만, 사실은 자의건 타의건 여러 가지 환경과 여건에 의해 길들여진 결과물에 불과할 뿐이다. 늙어가는 인생의 한 모퉁이에 서서, 나도 내가 어떻게 길들여져서 어떤 꼴로 살고 있는지 한번쯤 따져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나뭇가지가 타서 내뿜는 적황색 불꽃 위에 시커먼 석쇠가 놓여있다. 그 위에 또 한 장의 석쇠를 얹고 예열이 되기를 기다린다. 드디어 능숙한 조리사가 다듬고 양념을 발라 놓은 "붉으죽죽한" 팔뚝만한 생선이 석쇠 위에 올라온다. 윗통을 벗어던져 볼록한 배를 자랑이라도 하듯이 팔자거름을 걷는 요리사는 생선을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어 양쪽이 골고루 익도록 정성을 다한다. 생선은 한쪽이 청색인 것으로 보아,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청새치가 아닌지도 모르겠다.

 

 

큰 쟁반에 가득 담아온 잘 구워진 생선을, 쇠주걱으로 두부모 자르듯이 뚝뚝 잘라 한 덩어리씩 접시에 담아준다. 눈으로 보고 냄새로 확인한 노릿노릿하게 잘 구워진 생선은, 한 잔의 차거운 맥주와 함께 몸으로 자연스럽게 빨려든다.  한잔은 또 다른 한잔을 부르고 저 앞 무대에서는 몇 명의 악사가 멕시코 음악을 멋들어지게 연주한다.  

 

 

무헤레스의 하루는 이렇게 처음 바닷물에 매료되어 자신도 모르게 지르는 환호성으로 시작하여, 거듭되는 맥주와 청새치 안주로 끝난다. "세상 뭐 별거있어? 이렇게 사는게 인생이지!" 술만 취하면 노상 하는 말이다. 무헤레스의 하루가 ktx로 시작하여 목포행 완행열차로 사라진다.   

 

 

 

 

 

 

 

 

 

 

 

 

 

 

 

 

 

 

 

 

 

 

 

 

다음 날 즉 2014년 12월 8일, 우리는 쿠바행 비행기를 타야했다. 비행기 탑승 예정 시각은 오후 5시이었다. 칸쿤시내에서 특별히 할 일도 없어서 우리는 12시 반쯤 공항에 도착했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서성거리기도 하고, 음식을 사 먹기도 하면서 지루하게 몇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때 한국인들이 떼지어 지나가고 있었다. 하나투어에서 단체로 온 관광객들이었다. 아마도 그들은 우리보다 몇 시간 앞선 비행기를 타려는 듯 했다. 그들의 관광 요금이 얼마인지 묻자 그들은 약 20일에 천삼백만원 정도라고 했다.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들보다 여행기간이 배 이상 길지만, 그들 요금의 50%를 넘지 않을 예산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비행기를 타기 위해 시야에서 사라진 후 30분은 지났을 것이다. 한 사람이 우리도 그 비행기를 타야할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 쿠바 항공사 카운터에 가 알아보니 우리 비행기가 오후 5시가 아니라 3시 5분 출발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착각을 하게 된 것은, 비행기 예약표가 스페인어로 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그 표기 방식이 뭐가 뭔지 구별하기 너무 어렵게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그때 비행기 출발 예정 시간이 약 30분 정도 남아 있었다.

 

 

어떻든 일부는 수속을 밟기 시작하고, 일부는 사방에 흩어진 사람들을 불러 모으러 공항 2층으로, 또 일부는 화장실로 달려갔다. 갑자기 불어닥친 급박한 상황에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그런데 수속을 밟는데 또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우리 일행 10명중 5명은 24,000원을 더 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전원이 1인당 공항세 25,000원은 이미 지불했는데, 유독 5명만 돈을 더 내라는 말에 적지 않게 당황하게 되었다. 이유를 물은 즉, 벨리즈에서 멕시코로 넘어올 때가 밤 12시 경이었는데, 5명은 12시 전에 넘어오고, 5명은 12시가 넘어서 들어온 것이었다. 멕시코에서는 1주일간 머물면 특별한 세금이 없지만, 일주일이 넘으면 또 돈을 내야했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12시를 전후해 단 몇분 사이에 생사의 갈림길이 결정되었던 것이다. "너는 상행선 ,나는 하행산,  추억이 나를 울렸다."

 

 

너무 성실해서 탈이 난 5명은 어디인지도 모를 이민국을 찾아가야했다. 속은 타들어가지, 말은 안 통하지,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지, 괜히 신경질은 나지, 모두들 신경이 예민해져서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한 가지 믿는 구석은 "우리 10명이 모두 비행기를 타지 못하면 자기들 손해지 뭐 별 수 있남" 이라는 심보였다.

 

 

사실은 이번 쿠바 여행은 비행기표를 살 때부터 문제였다. 여행사 직원들은 비행기 요금에 이런 저런 이유로 부대 비용을 요구했다. 예약을 마치고 호텔로 오니 그날은 비행기표가 없으니, 이틀 뒤로 연기하겠다는 것이었다. 본래 12월 6일 쿠바로 가려던 계획이 12월 8일로 연기된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비행기표도 몇 시에 가져온다고 해 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한밤 중에 어디에서 벼락치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K님이 전화에 대고 여행사 직원과 말싸움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서반어가 능통하니 말싸움이라도 하지, 서반어어의 "서"짜도 모르는 사람은 그냥 당하는 도리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어떻든 세 번의 역경을 딛고 쿠바의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세 번의 역경이란, 1)비행기표 구입의 어려움, 2)출발 시각 오해로 인한 허둥댐, 3)단 몇초 또는 몇분 사이로 벌금을 내게된 운명이었다. 쿠바는 칸쿤에서 가깝고도 먼 나라였다. 아무래도 막걸리나 마시면서 품바나 삼바 구경하는 것이 쿠바 구경보다 더 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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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7일 무헤레스 1일관광비: 1인당 약 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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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7일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