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욕심이 없다” 며칠 전, 달구어져 뜨거운 후라이팬을 왼손에 올려 놓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아무 생각없이, 뜨거운 후라이 팬의 밑부분에 맨 손을 갖다 댔던 것이다. 순간, “아야”라는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나는 후라이팬을 부엌 바닥에 떨어뜨렸다. 순간 손바닥으로 통증과 쓰라림이 급습했고, 나는 어찌 할 바를 몰라 동동거렸다. 그때, “화상을 입으면, 먼저 찬물에 담가라”라는 말이 펀득 떠올랐다. 마침 부엌에서의 일이라, 수돗물을 틀어 놓고, 일분 동안 손을 냉각시켰다. 물에서 꺼내 보니, 손 가락 몇 군데가 흰색으로 변해있었고 쭈굴쭈굴해져 있었다. 그때, 사극에서 보았던 한 장면이 생각났다. 범죄자의 얼굴에 인두로 문신을 새겨 넣어, 영원히 전과자임을 세상에 알리는 바로 그런 흉터였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