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회상 2024년 2월 24일 토요일, 새벽 5시 30분, 마치 지진이나 해일이 일어나 싸이렌이 울리 듯, 전날 맞추어 놓았던 핸드폰 알람이 밤의 적막을 뚫었다. 눈을 손으로 비비면서, 하품을 하고는 정신을 차리려고 애썼다. 전날 밤에 준비해 두었던 여행 가방을 등에 지고, 컴컴한 지하도를 따라 자동차가 있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금산을 향해 서울에서 출발한 것이 정확히 오전 6시였다. 새벽에 출발해서 그런지 중간의 길은 막힘이 없어서, 자동차는 물 흐르듯 부드럽게 달렸다. 충남, 금산읍에 도착하니 아침 9시경, 약 200키로의 거리를 3시간 정도 걸렸다. 자동차에서 내려 보니, 금산을 대표하는 진악산이 흰 눈으로 덮여, 손에 잡힐 듯 가까웠다. 눈 앞에 이정표가 높이 매달려 있었는데, 금산에서 출발하..